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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32

흐린 하늘 아래 펼쳐진 보랏빛 환상: 신안 안좌도 퍼플섬 아름다운 섬 안좌도와 연결된 이 특별한 곳. 사진과 영상으로만 보아왔던 '퍼플섬'을 드디어 방문했다. 섬 전체가 보라색으로 물들어 있다는 이야기에 약간의 설렘을 안고...하지만 방문한 날은 아쉽게도 하늘이 맑았다 흐렸다를 반복하고 있었고, 잿빛 하늘 아래 퍼플섬의 보랏빛 매력이 어떻게 다가올지 궁금했다.안좌도를 지나 퍼플섬 반월도로 향하는 길목부터 보라색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특히 안좌도와 퍼플섬을 잇는 길고 아름다운 보라색 다리들을 건널 때는 마치 현실 세계를 벗어나 다른 차원의 보랏빛 세계로 진입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섬 곳곳에는 보라색 지붕의 집들, 보라색 담벼락, 보라색 도로와 이정표, 심지어 보라색 공중전화 부스와 쓰레기통까지,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보라색으로 통일되어 있었다. 마치 보라색 .. 2025. 4. 24.
빗방울 속에서 만난 또 다른 아름다움 - 신안 자은도 1004뮤지엄파크 방문했던 날은 날씨가 흐리고 비가 오락가락하던 날이었다. 나는 신안 자은도에 있는 1004뮤지엄파크를 찾았다. 맑은 날씨였다면 또 다른 매력이 있었겠지만, 이날의 흐릿한 하늘과 간간이 떨어지는 빗방울은 오히려 고요하고 운치 있는 풍경을 만들어 주었다.뮤지엄파크에 들어서자마자 잘 정돈된 수목들과 이국적인 경관이 눈에 들어왔다. 초록빛 나무들과 함께 어우러진 조형물들, 그 사이로 이어진 산책로는 사진을 찍기에 딱 좋은 공간이었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다른 장면이 펼쳐지는 것처럼 느껴져서 천천히, 그리고 자주 멈춰서 셔터를 눌렀다. 특히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바람에 살랑이는 핑크빛 물결과 모래언덕, 그 뒤로 펼쳐진 바다의 잔잔한 풍경이 함께 어우러져 환상적인 장면을 만들어 냈다. 흐린 하늘 덕분에 핑크뮬리.. 2025. 4. 22.
바람이 말을 걸던 날, 강진으로 떠난 하루 2024년 4월 23일 강진품애(愛) 4차 현장답사를 위해 강진을 찾았다.마음에 두었던 신전면의 주택을 답사 후, 예정에도 없었던 강진 주변으로 짧은 여행을했다. 목적지는 오래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영랑생가와, 가우도.영랑생가는 시인 김윤식, 영랑 선생이 나고 자란 집이다. 생가 앞에 섰을 때, 마치 시 한 줄이 바람을 타고 내 마음으로 들어오는 듯한 느낌이었다. 초가지붕 아래 고요히 머물던 그 시절의 숨결이 아직도 남아 있는 듯했다. 약간의 흐린 하늘아래의 마당 위에 서 있으니, 문득 그가 읊었을 법한 구절이 머릿속을 맴돌았다.“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려야 하네…”나는 카메라를 꺼내 들고 이곳저곳을 천천히 담았다. 마음도 함께 담기길 바라며.영랑생가를 뒤로하고 가우도로 향하는 길. 창밖으로 펼쳐.. 2025. 4. 14.
고군산군도 여행기 – 차박과 함께한 1박 2일의 섬 여행 2024년 5월 14일에 떠난 1박 2일의 여행. 이번 목적지는 늘 가보고 싶었던 고군산군도. 새만금방조제를 따라 달리다 보면 드넓은 바다와 하늘이 반겨주는 곳. 이번 여행은 특별히 해넘이쉼터에서 차박을 하며 하루를 마무리하고, 이튿날 고군산군도의 섬들을 둘러보는 코스로 다녀왔다.🚗 새만금방조제 & 해넘이쉼터에서의 차박늦은 오후, 새만금방조제를 따라 드라이브를 하며 바다를 옆에 두고 달리는 그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시원하고 자유로웠다. 해넘이쉼터에 도착해서는 차 안에서 간단하게 캠핑 테이블을 꺼내 저녁을 먹고, 일몰을 감상했다.붉게 물든 하늘과 조용히 바다를 내려다보며 마시는 커피 한 잔이 그렇게 힐링일 수가 없었다.밤에는 바닷바람을 맞으며 차 안에서 음악을 들으며 하루를 마무리. 도심에.. 2025. 4. 12.
[하동 벚꽃 여행] 쌍계사 입구 차박 & 벚꽃 가득한 아침 산책 올해도 어김없이 벚꽃이 나를 유혹했다.이번에는 조금 특별한 방법으로 봄을 맞이하고 싶어서, 3월 29일 저녁, 하동 쌍계사 입구로 차박을 떠났다.쌍계사로 향하는 길목은 이미 벚꽃 터널이 시작되고 있었다. 목적지는 쌍계사 입구 근처 공터. 몇몇 캠퍼들과 차박러들이 이미 자리를 잡고 있었지만, 한적한 공간을 찾아 조용히 하루를 묵었다.차박 준비를 마치고 조용히 앉아 밤공기를 마셨다. 산중인지라, 밤바람은 아직 차가웠지만, 산들바람에 벚꽃이 조금씩 흩날리는 소리, 근처에서 들려오는 계곡물 흐르는 소리, 그리고 은은한 달빛. 모든 게 완벽했다.오랜만에 마음이 말랑말랑해지는 밤이었다.[3월 30일 아침] 벚꽃, 계곡, 그리고 쌍계사아침 일찍 눈이 떠졌다. 차문을 열자마자 눈앞에 펼쳐진 건, 활짝 핀 벚꽃 나무들이.. 2025. 4.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