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찰9

가을 끝자락, 백련사에서 만난 고요한 시간 - 강진 만덕산 백련사 2024년 11월 중순, 전남 강진에 위치한 백련사를 다녀왔다. 늦가을의 햇살이 따스하게 내려앉던 그날, 백련사는 말 그대로 ‘시간이 멈춘 듯한 고요함’으로 나를 맞이했다. 사찰로 향하는 길목에는 동백숲이 가득했다. 초록 잎 사이로 막 피어나기 시작한 붉은 동백꽃들이 조용히 시선을 사로잡는다. 고즈넉한 돌담길을 따라 걷다 보면, 자연과 어우러진 백련사의 첫 인상이 찬찬히 마음속에 스며든다. 사찰 안쪽, 만경루에 올라 창을 통해 바라본 바깥 풍경은 참으로 인상 깊었다. 맑고 푸른 가을 하늘빛을 받은 오래된 나무의 가지와 그 뒤로 펼쳐진 산자락, 창문을 액자 삼아 담아낸 그 순간, 말 그대로 창문이 카메라가 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대웅전, 명부전과 삼성각도 함께 둘러보았다. 오래된 세월을 품은 건물.. 2025. 4. 26.
가을빛 머금은 해남, 대흥사와 땅끝마을을 걷다 10월의 해남은 정말이지 눈부셨다. 맑게 갠 하늘과 푸르른 바닷물이 어우러진 그날, 나는 대흥사와 땅끝마을 전망대를 향해 길을 나섰다.먼저 도착한 곳은 대흥사. 천년 고찰의 고요한 분위기 속을 걷노라니 마음이 절로 차분해졌다. 울창한 숲 사이로 이어진 산책길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 순간 눈앞에 불현듯 나타나는 전각들과 탑, 그리고 오랜 시간 동안 한 몸처럼 살아온 연리근 나무가 반갑게 맞아준다. 고운 단풍은 아직 물들기 전이었지만, 햇살 아래 반짝이는 초록 잎들이 사찰의 고요함을 더 깊게 해주었다.불상 앞에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숙였다. 기도라기보다는, 그저 마음을 비우고 싶었던 순간. 자연과 역사, 그리고 시간이 어우러진 공간에서 조용히 숨을 고를 수 있어서 좋았다. 이어서 향한 곳은 땅.. 2025. 4. 19.
[하동 벚꽃 여행] 쌍계사 입구 차박 & 벚꽃 가득한 아침 산책 올해도 어김없이 벚꽃이 나를 유혹했다.이번에는 조금 특별한 방법으로 봄을 맞이하고 싶어서, 3월 29일 저녁, 하동 쌍계사 입구로 차박을 떠났다.쌍계사로 향하는 길목은 이미 벚꽃 터널이 시작되고 있었다. 목적지는 쌍계사 입구 근처 공터. 몇몇 캠퍼들과 차박러들이 이미 자리를 잡고 있었지만, 한적한 공간을 찾아 조용히 하루를 묵었다.차박 준비를 마치고 조용히 앉아 밤공기를 마셨다. 산중인지라, 밤바람은 아직 차가웠지만, 산들바람에 벚꽃이 조금씩 흩날리는 소리, 근처에서 들려오는 계곡물 흐르는 소리, 그리고 은은한 달빛. 모든 게 완벽했다.오랜만에 마음이 말랑말랑해지는 밤이었다.[3월 30일 아침] 벚꽃, 계곡, 그리고 쌍계사아침 일찍 눈이 떠졌다. 차문을 열자마자 눈앞에 펼쳐진 건, 활짝 핀 벚꽃 나무들이.. 2025. 4. 10.
제주(2) 230326~27 2023. 5. 20.
강원 고성(2) 2022.05.18 2022. 7.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