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서원을 떠나 하회마을로 향했다.
오래전에 한 번 방문한 기억이 있었고, 그때도 크게 감흥이 없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남아 있었지만… 혹시 이번엔 다를까 싶었다.
하지만 막상 도착해보니, 역시나 마음을 끌어당기는 무언가는 없었다.
풍경은 변함없었지만, 그 속에 내가 기대하던 감정은 없었다.
사진도 몇 장만 대충 찍고는 마을을 크게 둘러보지도 않고 돌아서게 되었다.
어쩌면 기억 속 모습 그대로인 게 실망의 이유였을지도 모르겠다.
기대가 없었다면 실망도 덜했을 텐데 말이다.
📝 이번 여행을 돌아보며
완벽하진 않았지만, 이번 안동 여행은 나에게 조용한 쉼이 되어주었다.
월영교의 비 오는 밤과 안개 낀 아침, 도산서원의 차분한 분위기. 그리고… 조금은 아쉬웠던 하회마을까지.
여행이 늘 감동적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저 나라는 사람의 일부가 되어 기억되는 것, 그걸로 충분하다.
이 포스팅을 통해 내가 본 풍경들과 느낀 감정들이 누군가에게도 작지만 솔직한 여행의 온기로 전해지기를 바란다.
2024.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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