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끝자락, 차분한 바람과 함께 찾은 전남 구례 쌍산재.
조용하고 고즈넉한 그 공간은 마치 시간이 잠시 멈춘 듯, 바쁜 일상 속에서 나를 잠시 내려놓게 해주었다.
쌍산재는 1920년대에 지어진 고택으로, 약 100여 년의 세월을 간직한 전통 한옥이다.
구례읍 봉동리에 자리한 이 고택은 쌍산 정용채 선생이 후손들을 위해 지은 사랑채와 안채, 그리고 세월이 더해지며 조성된 아름다운 정원과 담장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겨울의 고택, 그리고 풍경
2월의 쌍산재는 겨울 햇살에 반짝이는 기와지붕과 맑은 공기 속 정적인 아름다움이 인상적이었다.
카메라로 담은 고요한 마당과 고택의 멋스러움, 그리고 창호 너머로 스며드는 햇살은 그 자체로 그림 같았다.
특히 포인트를 준 듯, 곳곳의 간결한 소품들이 고택의 풍경을 한층 더 운치있는 모습으로 느끼게 해 주었다. 정원의 돌담길과 소나무, 고재의 따뜻한 색감이 어우러져 더욱 품격있는 풍경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머무는 시간의 의미
쌍산재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머물며 쉼을 누릴 수 있는 공간이다.
예약을 통해 고택스테이도 가능한데, 전통 한옥에서 하룻밤 묵는 경험은 그 어떤 호텔에서도 느낄 수 없는 깊은 울림을 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조용한 새벽, 마루에 앉아 차 한 잔과 함께 주변의 풍경을 만끽하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했다.
소소한 여행 팁
- 주소: 전남 구례군 구례읍 봉동리 289
- 주차: 가능
- 입장: 일반 관람도 가능하지만, 내부 구석구석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숙박을 추천
- 준비물: 따뜻한 옷! 특히 겨울엔 마루에 오래 앉아 있으려면 꼭 필요하다
함께한 사진들은 이 글에 고스란히 담긴 쌍산재의 겨울을 보여줍니다.
고요하지만 깊은 울림을 주는 공간, 그 속에서의 순간들을 나누어 봅니다.
2024.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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